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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 베타 재 X 알파 도

PeaBit 2022. 5. 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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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8.

 

갤러리 뒤져보다가 이 짤 보니깐 갑자기 베타 쟤현이랑 알파 됴영이로 재도 보고 싶다.. 다른 설정 이런 건 귀찮아서 잘 모르겠고 그냥 됴영이 알파라 러트 와서 안달나는데 쟤현이는 베타라 그런 거 없으니깐 항상 이성적인 거 보고 싶음.. 됴영이 알파도 우성알파. 확정 받았을 때부터 주변에 성별 구분없이 온갖 오메가들 꼬이는데 됴영이는 그냥.. 그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우성알파로써의 삶을 살고 있었고 쟤현이는 부모님 둘 다 베타여서 당연히 본인도 베타겠거니 생각하고 그렇게 잘 살아왔는데 어느날 둘이 마주치게 됨. 잘 생기고 피지컬 좋고 뭐든 능력치 뛰어난 쟤현이 보고 됴영이는 자꾸 눈이 가는데 저 정도면 알파도 그냥 알파 아니고 우성알파겠구나 싶고 알파랑 알파가 사겨봤자 오메가 때문에 연애 파토나거나 그냥 여러가지 안 맞아서 실컷 싸우고 금방 헤어지기 일쑤라 혼자 헛생각 말아야지,, 좀 아쉽긴 하네,, 오메가일리는 없을 것 같고 하다못해 베타라도.. 그런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쟤현이 베타라는 말을 들어버리면서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 하겠지..

쟤현이는 부모님도 그렇고 자신도 그렇고 근처에 알오인 지인도 별로 없고 해서 지금껏 베타로써의 삶을 아주 쾌적하게 살고 있었을 듯. 물론 타고 나길 잘나다보니까 어릴때부터 사람들은 항상 많이도 꼬였다. 인기있는 베타의 삶 뭐 그런 거. 그냥 당연히 그렇게 살아왔음. 그러니까 당연히 알파고 오메가고 그런 세계에 대해서 알지도 못할 뿐더러 관심도 없었고 자기랑 아주 상관없이 먼 이야기일거라고 생각했겠지. 알파랑 오메가들은 어차피 걔들끼리 페로몬 죽 맞아서 지들끼리 산다던데, 같은 이야기나 흘려들었겠지. 대체로 알파가 베타보다 여러모로 인정받고 능력치가 좋다보니까 일부 베타들한테는.. 아니 귀찮아서 설정 다 건너 뛴대놓고 왜 구구절절하고 있냐 또.. 암튼.. 일부 베타들은 그런 알파들한테 열등감 느껴서 까대는 소리도 할듯. 완전 그거 동물 아냐ㅋㅋ 페로몬이 뭔데ㅋㅋ 페로몬에 쓸려서 떡치고 짝짓고ㅋㅋ 그런 저급한 소리들. 그런 이야기 나오면 쟤현은 기본적으로 자기랑 상관없는 이야기라 그다지 관심있게 듣진 않지만 알파랑 오메가 사이에 페로몬으로 서로에게 반응하고 끌린다는거 꽤 로맨틱하지 않나 같은 소리나 할듯. 어디든 열등감 느끼는 놈들은 자적자 하기 일쑤지만 강약약강이라서 쟤현 같이 지들이 봐도 너무 잘난 남자한테는 꼬리내리고 하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 같이 어설픈 맞장구나 치겠지.. 쟤현은 애초부터 거기에 큰 의미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 말로 흘린거라 대수롭지 않아 할 거고. 그러던 어느 날 고백을 해온다. 그것도 우성알파가.  

고백이야 흔하게 받았지만 우성알파한테 고백받긴 난생 처음인 쟤현. 애초에 베타보다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부류가 알파들인데 베타가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오메가도 아닌데 굳이 자기가 먼저 고백하고 드는 경우가 거의 없음. 이거는 은연중에 다들 아는 사실이라서 쟤현도 고백 받고 상당히 당황스러웠을듯. 오메가한테야 뭐 고백 받은 적 많지만 뭐. 됴영이 우성알파 중에서도 꽤나 잘난 우성알파라는 건 동네방네 주변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어서 쟤현도 모를 리가 없었던 거. 맨날 같은 동네 사니까 오다가다 마주친 적은 있지만 맨날 고고하게 서서 치켜올라간 눈매 덕에 예민하게 보였던 얼굴이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에 뒷받침 해주는 우성알파라는 존재감까지 상당히 장벽 높겠네 정도로만 생각했건만 지금 자기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랑 쉴새없이 꼼지락대는 손가락 보니까 쟤현도 얼떨떨함. 뭐 됴영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그래서 나 너 싫다 좋다 이런 말도 못하는데 그 전에 짚고 넘어가겠지 

형 알파잖아요.
웅 그러치,...
근데 전 베탄데...
마자 그러치...
근데 괜찮겠어요? 

우리의 긍정적인 됴영은 일단 거기서 오십퍼 먹고 들어갔다고 생각함. 죄송한데~ 어쩌구 같은 말로 일단 거절 당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고백한거였는데 그런 말이 아니라 베타와 알파 사이의 변수에 대해서 괜찮냐 묻는 것이 내가 완전 정떨어지는 타입은 아닌가ㅠㅠ? 하고 희망적으로 생각해서 막연히 괜찮다 좋다 다 괜찮다 하겠지. 너무 쉽게 좋다 괜찮다 하는 됴영 좀 못미더워하면서  

저 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서 천천히 알아가보는 건 괜찮은데 형이 불편할 수도 있어요. 제가 알파오메가 그런 상황에 대해서 하나도 아는 게 없어서요.  

그런 말 하는 거에 됴영은 아무 문제 안 된다며 너는 신경쓸 거 하나도 없다면서 무조건 좋다고 해서 얼렁뚱땅 둘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게 됨. 일명 썸.. 

베타 중에 최고라는 정쟤현이랑 우성알파 김됴영이랑 둘이 썸탄다더라 하는 소문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방으로 퍼짐. 같은 동네 살긴 하지만 행동 반경도 다르고 겹치는 친구도 없고 그래서 별로 접점없는 사이였는데 어느날부턴가 둘이 같이 있는 모습들이 자주 목격되기도 하고 은연중에 '쟤현니' '됴영이형' 같이 친밀하게 서로를 지칭하는 모습도 보이고 하는 것에 둘이 무슨 사이야 물어봤는데 서로 각자의 친구들에게 썸타는중! / 음.. 아직은 썸? 같은 식으로 대답해서 다들 놀래겠지. 

야 그 형 알파야 몰라? 알파들이 베타 얼마나 무시하는지?  
🍑 그래? 근데 됴영이형은 그런 거 없던데
알파중에서도 우성알파 상위 1퍼라고 소문난 김됴영이 그런 거 없다고? 너 갖고 놀려고 고백 받아준 거 아니냐 (은연중에 당연하게 쟤현이 고백했을 거라 생각)  
🍑 내가 고백한 거 아닌데.

다들 더 까무러치겠지.. 천하의 우성알파가 베타한테 고백을 했다고? 그러면서. 소문 타고 들어가서 우성알파 끼리끼리 어울리느라 됴영 옆에 같이 다니던 애들도 됴영이한테 훈수 둠. 

소문 진짜냐? 너 베타랑 썸타?
🐰 쟤현니?
ㅇㅇ 아니 세상에 오메가가 얼마나 많은데 뭐하러 베타를 만나ㅋㅋ
🐰  알파오메가 그런게 뭐가 중요해 우리 쟤현니가 좋아 나는

슈퍼스타커플의  탄생 마냥 주변에서 더 난리인 두 사람,, 근데 그런 덕분에 쟤현이는 됴영이가 좋아짐. 다들 우성알파가 베타를 왜 만나냐 우성알파들이 베타 얼마나 무시하는지 모르냐 같은 말로 험담 해대는데 됴영이랑 같이 있는 쟤현이는 한번도 됴영이 자신이나 다른 베타를 무시한다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솔직히 같이 오래 있다보니까 알파가 뭐가 다르긴 한가? 그런 생각까지 들었음. 당연히 본인이 페로몬 같은 거에 반응을 안하니까 그리 느낀거지 알파들은 쟤현이랑 같이 지나가는 됴영이한테서 위압감 느껴 알아서 몸 사리고 오메가들은 됴영이 페로몬에 홀리듯 눈 반짝대는데 그런 상황들이 너무 익숙한 됴영이는 그닥 개의치않고 쟤현이는 알파오메가들의 그런 페로몬 이런 거 잘 모르는데다가 원래 본인도 사람들 항상 끌고 다니는 타입이라 주변 반응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서 그렇게 느낌. 알파도 별로 다를 거 없구나 하고. 그러면서 쟤현이가 정식적으로 고백 받아줌. 형이 좋아졌어. 같은 말 하면서. 됴영이 세상을 다 가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면서 둘이 연애 시작하는데 사실 주변에선 다들 진심 아니겠지 썸에서 대충 끝내겠지 하던터라 또 한번 난리가 남... 

근데 알파오메가 이런 거에 대해서 둔감하던 쟤현이, 사귀고 나니까 알게 될듯. 김됴영이 알파라는 사실과 알파가 얼마나 주변 사람들에게 크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 됴영이 자체는 사귀기 전보다 사귄 후가 훨씬 더 귀여운 짓만 골라서 하는 거 같은데 우연찮게 멀찍하게 떨어져서 됴영을 본 일이 있고, 그제야 됴영의 주변에 맴도는 수많은 오메가들이 눈에 들어온 것임. 됴영의 관심 사보려고 눈웃음 치면서 인사하고 친근하게 굴면서 말걸고 난리인 사람들 사이에서 그런 주변에 아무 반응도 안 보이고 있는 됴영. 생각해보니까 주변에 반응을 안 하는 됴영이였기에 지금껏 저런 상황에 대해서 몰랐던 거구나 싶음. 가까이 다가가면 되는데 어디 얼마나 하나보자 하고 팔짱끼고 지켜보는데 남자여자 할 것없이 다들 뒤에 꼬리 하나 달고 있는 것처럼 살랑대면서 됴영이한테 찰싹 붙고 정작 김됴영은 아무 반응도 안하는데도 지들끼리 좋아죽으려고 하는 거 보고 진짜 이해 안 가는 쟤현은 왜들 저래? 혼잣말처럼 한마디 내뱉는데 쟤현의 반응에 다들 저런 모습 첨봐? 저게 당연한거잖아 우성알파에 환장하는 오메가들~ 이러고 받아쳐서 쟤현 심기 더 불편하겠지. 

🍑 그러니까, 저게 지금 다 페로몬 때문에 저러는 거라고?
아마 그럴걸? 솔직히 김됴영 정도면 알파 아니어도 잘났는데 거기에 페로몬까지 풍기고 다니면 오죽하겠어?
🍑 ......

순간적으로 나는 왜 몰라 그 페로몬. 같은 질문 할뻔 하다가 너무 멍청한 질문인 거 깨닫고 급히 입 다무는 쟤현. 처음으로 자신이 베타라는 사실이 약간 억울해짐. 다른 건 상관없고 그냥 됴영의 페로몬을 자신은 모른다는 게 좀 억울함. 얼마나 좋은데, 대체 얼마나 좋길래 다들 저렇게 약이라도 한 것처럼 김됴영 주변에서 못 떠나는데? 기분 가득 상해서 김됴영한테 곧장 다가감. 원래 베타가 다가간다고 해도 페로몬이 없으니 별 위압감이나 그런 게 느껴지지 않는데 쟤현이 좀 빡쳐서 서늘한 표정으로 오메가들 사이 가르고 김됴영한테 다가가는데 뭔가 모르게 괜히 다들 좀 움찔함. 

 

뭐야 쟤 알파야? 아니지 않아? 베타 아냐? 그러고 좀 혼란스러워하는데 됴영도 뭔가 그렇게 걸어오는 쟤현이한테서 묘한 위압감 느껴서 어 뭐지 싶을듯. 따로 페로몬이나 알파오메가 그런 거 상관없이 그냥 정쟤현이 가진 분위기 때문에 그렇게 느낀건데 다들 페로몬이 있어야 그런 걸 좌지우지한다고 생각하던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그런거라 당황스러운 것.. 됴영이는 쟤현이랑 알고 지내면서 쟤현이 항상 일정한 정도를 유지하는 차분한 모습만 보다가 묘하게 어딘가 빡쳐보이는 거 보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또 됴영은 지금껏 우성알파로 살아오면서 타인에게 위압감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알파도 아니고 페로몬도 없는 베타인 쟤현의 기분 때문에 자신이 좀 움츠러든다는 사실이 새롭고 좋을 듯.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항상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는 위치였다가 누군가가 그런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싫진 않음. 그러면서 거봐, 우리 쟤현이는 그냥 베타 아니라니까 하면서 본인의 안목도 높이사겠지.. 

둘이 사귀면서 조금은 의외인 점은 스킨십에 속도가 뎌디다는 것. 됴영은 사실 별 생각 없는데 쟤현은 좀 의아하고 그것에 대해서 자신이 페로몬 뭐 그런 게 없어서 반응이 없나? 하는 생각까지 듦. 됴영 우성알파고 하도 주변에서 페로몬 풀고 덤비는 오메가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어지간한 오메가 페로몬에 반응을 안하고 혹시나 본인 러트 온 상황에서 이성 잃고 아무 오메가나 안았다가 불상사가(!) 생기면 안 되니까 오메가들 힛싸 조심하듯 됴영도 러트 안 오게끔 조심하는 상황이다보니까 그런 성욕 이런 게 좀 무뎌지고 그래서 본의 아니게 진도가 안 나간 것뿐. 아무래도 알파인데 오메가의 영향을 아예 안 받는다는 것도 좀 말이 안 되긴 하지.. 주기적으로 힛싸오는 오메가랑 사겼다면 아마 약 먹었어도 됴영도 러트 당연히 못 막고 그러면서 좀 영향 있었겠지만 쟤현이 베타라 페로몬 같은 것에 영향 받을 일이 없으니까 ~안정적~ 연애가 가능한 것임. 근데 쟤현 입장에서 이걸 물어보기가 참 애매해. 자기가 너무 알파오메가에 대해서 무지한 게 이런 걸로 문제가 생기나 싶기도 하고 뒤늦게서야 아니 그래도 사귀는 사람이 알파인데 자신이 너무 무신경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럼. 주변에 물어보기엔 베타랑 알파가 사귀는 경우도 없을 뿐더러 제 주변의 베타들은 알파 험담하기 바쁜데 거따대고 형이랑 진도가 안 나가.. 같은 소리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야 뻔한거라 물어볼 생각을 접음. 뭐든 모르면 공부하랬다고 그냥 이참에 알파오메가에 대해서 공부 하자 싶은 쟤현. 그동안 성교육 받고 그래도 그런 이야기 자신이랑 상관없는 일이니까 싶어서 등한시 했던 건데 이제 자신이랑 상관있는 일이 된거니까. 혼자 열심히 전문서적도 보고 영상도 보고 하면서 알파에 대해서 공부하는데 알게 된다. 오메가는 히트싸이클이라는 게 있다면 알파는 러트싸이클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알파도 오메가도 둘 다 그런 주기가 되면 이성을 잃고 본능만 남고 그런 주기들을 제어하기 위해 억제제 같은 걸 먹으면서 조절한다는 것을. 상대방의 페로몬에 반응하기도 하지만 일단 러트도 힛싸도 당사자의 문제라는 걸 알게 된 후로 쟤현은 됴영이 그런 러트가 안 오게 약으로 조절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함. 쟤현의 입장에서는 그냥 됴영이 그런 러트 안 온 상태에서도 둘이 마음 맞으면 충분히 스킨십 진도 나갈 수 있다고는 생각함. 그치만 항상 알파라든가 그런 것에 대해서 별로 티나지 않게끔 행동하는 이성적인 됴영이 러트와서 본능대로 행동하는 것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듦. 그리고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겠지. 러트 오면 거의 기억이 휘발된다던데 자신과 처음 그런 관계를 가진 걸 러트 와서 기억 못하게 하고 싶진 않음. 그래서 처음은 일단 둘 다 제 정신인 상태에서 하고 그때 됴영에게 말해서 러트오는 걸 막지 말아보자고 해야겠다. 그 다음엔 다른 오메가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공간에서 단둘이 있어야겠다. 나름대로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일단 처음은 둘이 분위기 거하게 잡고 하겠지. 러트 같은 거 안 온 상태고 상대가 베타니까 페로몬 영향도 안 받는지라 그냥.. 평범한 관계 가질듯. 

드디어 둘이 관계 가지고 쟤현이 됴영에게 제안하겠지. 러트 온다는 거 안다 약으로 조절한다는 것도 안다. 러트 겪을 때까지만 약 먹지 말아보면 안 되겠냐. 보고 싶다. 됴영입장에서는 쟤현이 알파오메가 그런 것에 대해 일절 관심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일단 이렇게 러트가 온다는 것, 약으로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알아냈단 사실이 놀랍긴 함. 어떻게 알았어? 좀 놀라서 물어보는데 쟤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히 공부했지, 대답하고 됴영은 좀 감동 받을듯. 쟤현이 나 진짜 좋아졌나봐,, 그래서 사실 약 안 먹고 러트 안 막는다는 거 영 내키지 않지만.. 쟤현이를 위해서 딱 한번만 동의할까 고민함. 근데 됴영은 러트 오는 주기가 불확실한 것도 있고 일단 러트 오면 본인 이성이 아예 다 날아가는데 그것도 너무 싫고 쟤현 없는 상황에서 러트 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고 그래서 여러가지 상황에 대해서 말하면서 썩 안 내키는 내색 하지만 쟤현은 굳건함. 걱정마, 항상 내가 옆에 있으면 되잖아. 근데 그 말에 됴영은 또 혹해. 쟤현이 항상 옆에 있어준다니까 혹해서 알았다고 함. 가방에서 알약 들어있는 통 쟤현에게 건네주고 내가 러트와서 감당 안 되면.. 이 약을 얼른 먹여줘. 그럼 좀 시간 걸려도 잠잠해질 거야. 비장하게 말하는 됴영에게 알겠다고는 하지만 쟤현은 약으로 진정시켜줄 생각이 없음. 알파가 러트를 견뎌내는 방법으로는 이성 잃을 정도로 본능에 충실하게끔 도와주면 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꾸준하게 쭉 약으로 오랜시간동안 조절해온 덕분에 러트가 찾아오는 것도 시간이 좀 걸릴듯. 쟤현은 또 그 와중에 러트 안 오는 거 보고 내가 베타라 페로몬이 없어서 그런 반응이 늦게 오나 같은 헛생각 하겠지.. 반면 됴영은 언제 불시에 올지 모르니까 불안해서 쟤현한테 엄청 의지하고. 그것만으로도 근데 쟤현은 좀 만족스러워. 뭔가에 불안해하는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던 됴영이 자신이랑 떨어져있지 않으려고 하고 그러니까. 멋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둘이 아주 열렬한 사랑을 하네 하고 약으로 억제하지 않고 다니는 됴영 덕분에 주변 오메가들은 그림의 떡이니 죽을 맛이고 그런 와중에 러트가 옴. 근데 웃기게 먼저 알아차린 건 항상 이성적인 쟤현이면 좋겠다. 의외로 됴영은 아 좀 오늘 피곤하네 정도로만 생각하고 모르는데 쟤현은 그런 페로몬에 대해서 아무 영향 받지 않아서 어쩌면 더 일찍 알아차릴 수 있을 것 같다. 전혀 더운 날씨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더워하는 모습이라든지 오늘 좀 피곤하다면서 이마 짚고 눈 감고 좀 쉬는 모습같은 거 보면서 눈치채고 호텔로 데려감. 됴영은 꿈도 못 꾸고 그냥 웃으면서 안니 쟤현나, 나 잠깐 한숨 자면 되는데 넘 호화로운거 아냐?ㅋㅋ 하고 좋아하는데 쟤현은 여유롭게 한숨 잘 거 아닌데. 상황봐서 내일까지 있을거고 안 되면 더 있을 건데. 그런 말 하면서 허리 끌어안고 객실로 데려가면 됴영 아..? 하다가 알아챔. 아, 나 러트 왔다고 생각한거야?ㅎㅎ 됴영 입장에서는 알파도 오메가도 아니고 페로몬 느낄 수도 없는 쟤현이 자신보다 먼저 러트 온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함. 나 오늘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그래도 같이 있는 건 좋탕 하면서 침대에 뛰어드는데 쟤현은 차분하게 그냥 팔짱 끼고 옆에 의자 놓고 앉아서 됴영 지켜볼듯. 침대에 뛰어든 됴영은 러트 오기 시작해서 덥고.. 갑자기 졸립고 뭐 그럼. 

됴영도 러트 온 거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러트 겪으면서 누구랑 관계 가져보고 그런 적도 없고 그래서 그냥 어릴 때 러트 왔다싶으면 억제제 쎈 거 먹고 푹 자고 일어나면 감기몸살 앓았던 것처럼 땀에 쩔어서 개운해지고 기억만 좀 흐릿하고 그러니까 이번에도 그리 생각함. 물론 그런 상황에서 오메가가 있으면 페로몬에 즉각 반응해서 졸린게 아니라 성욕 들끓어서 덤벼들기부터 할텐데 일단은 그런 영향을 안 받으니까 너무 졸립네.. 좀 덥네.. 하면서 꾸물꾸물 신발 벗고 쟤현나 나 한숨만 잘게.. 하고 침대에 기어들어감. 쟤현은 그냥 팔짱끼고 앉아서 그 모습 다 지켜봄. 러트 겪는 알파를 언제 본 적이 없으니까 뭐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일단은 한숨 자고 싶어하는 거 같으니까 그렇게 하게 내버려둠. 근데 아무리 알파오메가가 페로몬 영향을 크게 받는다해도 정신적인 부분도 무시하지 못함. 깊게 잠들었는데 와중에 러트 제대로 오면서 쟤현이 페로몬은 없어도 향수는 있다..(?) 오감 다 예민해진 상태에서 쟤현이 매번 얕게 뿌리고 오는 향수 평소엔 잘 못 느끼다가 갑자기 확 강하게 느껴져서 잠에서 깸.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걸 인식하기가 무섭게 러트 때문에 온 감각이 다 마비되는 것처럼 쟤현만 찾음. 안고 싶다 닿고싶다 만지고 싶다 그런 욕구들만 들어차서 몽롱한 눈빛에 몸은 달달 떨리면서 침대 끝으로 거의 기다시피하면서 쟤현에게 다가감. 얼마 길게 잠들지도 않았는데 확 달라진 모습으로 일어난 됴영 보면서 쟤현도 좀 긴장하긴 함. 저번에 관계 갖긴 했지만 그때 됴영은 저런 모습이 아니었으니까. 자꾸 어질어질해서 흐릿해진 시야에 쟤현 팔짱 끼고 앉아 있는 모습 들어오기가 무섭게 됴영 입술 한번 깨물고 벌개진 눈가로 쟤현한테 다가감. 먹잇감 발견한 것처럼 번뜩이는 눈빛으로 저한테 곧장 다가오는 거 보던 쟤현은 아, 김됴영 진짜 알파긴 알파네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겠지. 됴영이 알파든 뭐든간에 쟤현은 물러나줄 생각도, 살살 해주고 봐줄 생각도 없었으니까. 여전히 여유롭게 앉아있는 쟤현인데 됴영은 그런 쟤현 태도가 좀 맘에 안든다는 것처럼 인상 찌푸리고 쟤현 거의 멱살 잡듯 해서 일으켜 세움. 쟤현은 이런 상황이 더 흥미로워. 아, 이래서 사람들이 알파에 환장하는구나 (그런이유물론아님) 하는 생각 들면서 내내 웃으면서 됴영아- 내가 갖고 싶어? 같은 소리 하고 여유부리는데 됴영은 지금 눈에 뵈는 게 없어.. 맨 위의 짤..처럼 쟤현 옷 끌어올리고 단단한 복근 훑으면서 쟤현 바지 허리춤 확 끌어당기면서 다짜고짜 손 밀어넣으려고 하는데 쟤현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으로 됴영 손목 잡아 제지시킴. 그럼 됴영 초점 나간 이성 잃은 모습으로 "거부하지마." 같은 말 중얼거리는데 쟤현은 "누가 할 소리." 하면서 기다렸단 것처럼 됴영 입술 물어뜯을 기세로 거칠게 입맞추면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침대로 몰아세워 눕히고 올라탈듯. 처음 관계 가질 땐 아무래도 둘 다 처음 하는 거다보니까 조심조심, 됴영도 너무 맨정신이라 부끄러워서 몸 사리는 것도 있고 그랬는데 모든 이성 다 날아가고 본능과 욕구밖에 안남은 상태가 되니까 처음 했던 관계랑은 다르게 내내 서로 잡아먹을 것처럼 거칠게 하겠지. 처음부터 줄곧 이성적이어서 러트 앓는 됴영 약올리는 것처럼 굴던 쟤현도 관계에 집중하며 됴영 페이스에 맞춰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성 잃을듯. 근데 개인적으로 좋은 건.. 러트 앓는 됴영은 실컷 관계 갖고 어느 정도 욕구 채워지면서 러트 사그라들면 끝이 보이는데 쟤현은 처음부터 러트나 그런 페로몬 영향 받지 않고 순전 자신이 원해서 했던 거라 끝나는 순간이 딱히 없다는 것.. 됴영이 나 이제 괜찮아, 라고 해도 쟤현은 안 끝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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