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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 약간의 배틀호모 센가물 썰

PeaBit 2022. 5. 1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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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재도 센가물. 레알 슈퍼휴먼 쟤현 날때부터 타고난 능력치 높아서 태어나자마자 센터에 등록된 상태로 교육 받는데 센티넬 가이드 양쪽 다 가능한 그런 상태. 능력이 워낙 뛰어나니까 본인이 원하는 포지션 아무거나 골라서 해도 상관없는데 본인이 본인을 가이딩 해주거나 그러진 못함. 그래도 뭐 원채 능력치가 높아서 가이딩 없어도 본인은 스스로 지킬 수 있는 그런 상태지만 센티넬-가이드 관리차원에서 국가에서 정해둔 법이기도 하고 훈련 과정이나 전투에 투입됐을 때 작전상 혼란을 빚을 수도 있고 그래서 센티넬 가이드 둘 중 하나 정해야하는데 다들 아무래도 센티넬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 높기도 하고 아무래도 활동에 제약이 덜한 게 센티넬이기도 한데다 쟤현은 항상 다수를 앞에서 이끄는 역을 주로 해서 당연히 센티넬 선택할 줄 알았는데 가이드를 선택함. 쟤현 같은 센티넬이 있으면 이득이니까 다시 생각해보라고 하는데 쟤현은 평온한 낯으로 가이딩해주고 싶은 센티넬이 있어서 계속 기다렸다고 함. 쟤현의 능력치에 걸맞는 센티넬이 누구지 하는데 격리 구역에서 가이딩 매치 못받고 병기 취급 받고 있는 됴영.

불의 성질을 가진 됴영은 활화산에서 건져왔다고 하는 소문이 붙을 정도로 능력치는 최고인데 너무 능력치가 강해서 제어를 못함. 처음엔 그래도 가이드 붙여주면 괜찮겠지 했는데 됴영의 능력에 걸맞는 가이드가 없어서 약간 모자라더라도 함께 훈련 받고 하면서 적응하라고 했는데 훈련은 됴영이 제어가 가능하니까 별탈없었지만 문제는 실전에 투입되는 게 문제. 따로 됴영이 나쁜 맘을 먹은 게 아니라 됴영의 능력을 알아보고 적군들이 집중적으로 됴영만 공격해대니까 매번 전투력 반만 끌어내서 싸우려 하다가도 전력으로 방어를 하게 되는데 됴영이 자신을 제어하지 않고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면 아무도 통제를 못함. 그 과정에서 됴영의 능력에 적군 뿐만 아니라 됴영의 가이드도 대여섯 죽고 그러니까 아무도 됴영 가이드를 자처하지도 않고 됴영도 죄책감과 자기를 통제 못해주는 센터와 국가에 대한 원망이 생겼는데 설상가상으로 언제 폭주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자기들이 제어를 못하는 어떤 것에 대한 불신에 시달리는 간부들이 됴영을 일반적인 센티넬로 취급하지 않고 일급 병기 같은 걸로 판정 내려버림. 무기고처럼 격리된 곳에 갇혀서 밖으로 맘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정말 큰 전투에 아군도 가이드도 다른 동료 센티넬도 없이 안대로 눈 가려져서 어디로 이동하는지도 모르게 끌려가서 능력 쓰고 다시 붙잡혀서 갇히는 그런 상태가 되어버림. 사용하는 능력이 불이다 보니까 한번 능력치 끝까지 끌어올리면 모든 걸 재가 되게 태워버리니까 됴영의 그간 가이드들은 시체도 찾지 못한 그런 상태였는데 됴영이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센터내에선 완전 폭주 일삼고 아군도 적군도 아닌 괴물같은 존재로 인식 되어있음. 근데 그런 됴영을 가이딩하겠다고 나서는 쟤현 때문에 센터가 발칵 뒤집힘. 쟤현 속성 얼음이라 어케 보면 둘이 부딪치는 게 썩 좋을 거 같지도 않고 됴영 능력 때문에 쟤현이 됴영을 가이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하는데 그랬다가 쟤현을 잃으면 국가적 손실이 크니까 계속 말리는데 쟤현은 가이딩 교육도 철저히 받은 게 애초부터 됴영 때문이었으므로 뜻을 굽히지 않음. 방긋방긋 웃으면서 “제가 가이딩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제 능력을 얕잡아보시는 거 같은데..ㅎㅎ” 하는 거에 그게 아니라 됴영은 센티넬이 아니다, 일종의 괴물이다 그런 소리 해대는 거에 쟤현 심기만 더 거슬림. 웃음기 지우고 “분명히 말씀 드렸어요. 김됴영 가이드하겠다고.” 쐐기 박으니까 더 이상 뭐라 못함. 가이드 한다고 그러긴 하지만 쟤현의 센티넬 능력도 최상이라서 괜히 심기 건드렸다 무슨 일 당할지 모르니까.. 

센터 내의 간부들 비롯 다른 센티넬 가이드들 다들 정쟤현 미쳤다더라 하는 소리나 해대고 있는데 그런 쟤현의 결정 옛날부터 알고 있던 건 센터 연구원이자 쟤현 상태 쭉 관리해주는 쟌. 됴영이랑 같이 살아야하니까 짐 꾸리는 쟤현 방에 와서 결국 일을 치셨네. 하는 거에 쟤현은 홀가분하게 웃으면서 결국이라니, 드디어지. 대답함. 쟤현이 됴영 처음 본 건 센티넬 수업 때 자료화면 같은 걸로 처음 봤음. 제어 못하고 폭주하는 센티넬에 대한 예시로 주변 다 불태우고 됴영 가이딩하려고 다가가는 가이드까지 불태워 버린 처참한 사건이었는데 그걸 센터에선 자기들이 센티넬 관리하기 편하게 하려고 수업인척 저렇게 되면 너네도 죽는다 인생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니까 잘 해라 하는 류의 세뇌용으로 이용하는 거. 근데 쟤현은 오히려 그거 보고 됴영에게 흥미를 가짐. 자기 가이드가 불타 사라졌는데도 제어 못하고 화마 한가운데 서있는 됴영의 모습에 다들 겁내는데 쟤현만 손 들고 그래서 저 센티넬은 어떻게 됐나요, 물어본 거. 격리 된 상태로 병기처럼 취급되었다고 평생 그리 살 거라 대답하는 거에 다들 식겁하는데 쟤현은 거기다 대고 또 저 센티넬한테 걸맞는 가이드가 나타나면 어떻게 되나요? 질문. 그땐 쟤현이 가이드 교육보다 센티넬 교육을 더 집중해서 받던 때라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선생은 그냥 픽 웃으면서 그런 가이드가 있으면 다시 센티넬로 복귀되겠지, 근데 저런 괴물을 누가 가이딩할 것 같아? 하고 대꾸하고 다들 그 말에 공감했는데 쟤현은 그 뒤부터 야금야금 가이드 과정도 수료한 것. 그냥 치기어린 마음으로 강한 센티넬 내가 꺼내오겠다 이런 건 아니고 아무리 봐도 쟤현 눈에는 영상 속의 센티넬, 됴영이 궁지에 몰려서 자기가 살고 센터 지키려고 하다보니까 그렇게 된 거 같아보이는데 다들 그냥 폭주했다고 하는 게 의아한 거. 폭주를 했다면 처음부터 구분없이 날뛰겠지. 근데 영상 속 됴영 가만 보니까 처음엔 방어하듯 쳐내면서 경계 지키는 수준이었는데 됴영 자신에게 공격 다 들어오니까 밀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불구덩이가 커졌는데 그건 자기도 살려고 그러는 거 아닌가 싶었던 거지. 가이딩만 제대로 해줬어도 잃는 사람 없을 거 같은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 들었던 거고 그 영상 속에서 화마 한 가운데서 주먹만 꽉 쥐고 서있던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서 결국 그 센티넬 내 파트너 하고 싶다 하는 목표까지 되어버림. 쟤현이 센터에서 항상 대부분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딱 적정선까지만 그러는 거고 실제 속은 어릴 때부터 보고 자라온 쟌에게만 보이는데 그런 쟌한테 됴영에 대해서 슬쩍 떠봤는데 유일하게 쟌만 됴영을 괴물 취급 하지 않고 “너무 강해서 외로운 애야.” 하고 대답해줘서 더 됴영이랑 페어 되어야겠다 결심함. 

아무튼 그래서 목표달성한 쟤현.. 짐도 다 꾸리고 빨리 됴영 만나고 싶어서 들떠있었는데 센터에서 부르더니 어쩌냐, 니가 찍은 센티넬이 널 거부했는데. 하는 거에 당황. 아니 거부권이 있어요? 황당해서 묻는데 됴영을 병기 취급 하던 인간들이 뭐 센티넬 가이드 인권 어쩌구 입 털어서 쟤현 개빡침. 거기서 평생 햇빛도 못 보고 격리된 채로 사는 걸 누가 원하냐고. 자기 케어 가능한 가이드 나타나면 좋다고 나올 줄 알았는데 센터도 아니고 됴영 본인이 거부했다는 말에 이해가 안 감. 쟤현의 결정을 탐탁찮아했던 센터에서 꼼수 부리는 거 아닌가 의심했는데 센터에서도 쟤현 심기 건드려서 좋을 거 없는데 안 믿어주니 환장할 노릇. 결국 쟤현이랑 각별한 쟌 불러서 됴영 대면 시켜줌. 

“걔는 거기가 편하대.” 

쟤현 불러서 쟌이 전달한 말에 쟤현 더 어이가 없음. 아니 너무 갇혀있어서 미친 건가? 싶은데 쟌은 또 별일아닌 것처럼 근데 그럴만 하지 않나? 하더니 

자기 가이드가 자기 때문에 여럿 죽었는데 걔라고 마음이 편할까? 능력치도 모르는데 실전 투입됐다가 또 자기 때문에 목숨 잃으면 걔는 또 죄책감에 시달릴 거 아냐. 

쟌 말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 싶은 쟤현. 잠자코 듣고 있는데

그니까 너가 보여주는 거지.
뭐를?
니 능력 개쎄다는 걸?
그걸 어떻게 보여줘
걔한테 가서 보여주면 되지.
아 그니까 어떻게
글쎄? 선빵을 날린다든가? 

좀 대책없는 쟌의 말 듣고 쟤현 가만히 생각하더니 그러네 그렇겠네, 하면서 됴영 만나러 감. 쟤현한테 쟌이 있다면 됴영한테는 턔용 있음 좋겠다ㅋㅋㅋ 유일한 친구이자 형이자 쟤현처럼 센티넬가이드 오가면서 유연하게 활동하는 수석요원 같은 포지션. 일년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센티넬 가이드 오가면서 활동하는데 그만큼 능력 쎈데다 워낙 멘탈도 튼튼하고 그런. 그래서 됴영이랑도 친하게 지내고 센터에서 유일하게 됴영 한번씩 찾아가는 사람. 맨날 디저트류 들고 가서 몇시간씩 센터나 센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시시콜콜하게 이야기 실컷 해주고 하면서 잘 지내는 거. 그런 턔용의 강함을 아는 됴영이어서 격리된 초기에는 몇 번 턔용한테 그냥 형이 나 가이드 해주면 안돼? 위험해지면 나 버리고 가면 되잔나ㅠㅠ 하는데 턔용 얄짤없어서 안돼 연대책임 묻자나, 그리고 나 너 케어 못해 하고 안 받아줌. 대신 한번씩 놀아줄게 하는 걸로 됴영의 답답함 받아주게 된 거고. 그러면서 당연히 쟤현의 이야기도 전함. 됴영이~ 곧 센터 복귀 되겟는데~ 하면서 애들이 다 정쟤현 미쳤다그래, 하는 거까지 다 전달해줬는데 됴영 그렇게 격리된 거 못견뎌했으면서도 막상 자기 가이드 자처한다는 사람 있다니까 겁부터 덜컥 남. 센터 복귀하고 자유로워진단 말에 좋아할 줄 알았는데 됴영 반응 시큰둥한 거에 턔용도 답답해함. 당연히 왜 주춤하는지 이유 알아서. 

야 걔 진짜 쎄 엄청 쎄 나보다 더 쎄
.. 내가 더 쎌 걸
아닐걸? 아니 걔 진짜진짜 쎄다니까.
형은 나 못 봤잖아, 나 전투 투입된 거. 

턔용은 항상 다른 작전하고 있어서 됴영이 전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중에 영상 녹화된 걸로 밖에 못 보긴 함. 그래도 턔용이 알고 지낸 됴영은 그렇게 폭주하고 그러는 애가 아니라 생각해서 그런 사태가 있을 때마다 김됴영 진짜 죽을 뻔 했나보네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능력되는 가이드가 없나, 좀 안타까워 하기도 했는데 쟤현이 됴영 가이드 자처한대서 안심했음. 이제 됴영 센터로 데려와서 다시 좀 예전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 했는데 가이드 매칭을 거부한다뇨,, 좀 더 이성적인 쟤현은 됴영이 거부하고도 바로 됴영을 찾아가기보다 센터를 통해서 몇번을 다시 시도하려고 하고 그 사이에 턔용도 됴영을 설득하려고하는 와중에 센터에서도 좀 귀찮아서 자꾸 그러면 선택권 박탈하고 강제로 센티넬 고정시켜서 가이드 매칭한다고 강압적으로 나옴. 쟤현이 원했던 건 됴영이 거부했어도 그렇게 강제적으로 자기랑 됴영이랑 매칭 해주길 바란건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니까 어이가 없음. 쟌이 말해준 방법이 사실 효과적인 거 같긴 했지만 괜히 첫만남부터 불똥 튀었다 관계 삥 돌아갈수도 있을 거 같아 피했던 건데 아무래도 이젠 본인이 직접 됴영을 마주하는 수밖에 없겠다 생각하고 직접 찾아감. 

됴영은 여느때처럼 턔용이 사온 디저트류 먹으면서 시시콜콜한 얘기나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됴영의 격리실 잠금장치가 해제 됐단 알림 들리는 거. 턔용은 대수롭지 않게 머지 하고 마는데 됴영은 그 오밤중에 올 사람이 없는 걸 아니까 경계태세 갖추고 턔용보고 구석에 됴영이 폭주할 때를 대비해 만들어진 대피소 같은 방으로 피하라고 함 (다른 센터직원들이 됴영 보러 왔다 당할 수도 있다고 만든 걸로 그 자체가 됴영을 얼마나 괴물 취급하는지 알 수 있는 거지만 됴영은 많은 사람을 죽였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함.) 입구에서 한참 떨어진 저 끝에서부터 걸어오는 실루엣이 낯설어서 턔용이랑 됴영 한참 누군가 보는데 점점 밝아지며 드러난 얼굴이 여유롭게 웃고 있어서 됴영은 인상을 찌푸리고 턔용은 쟤현을 아니까 드디어 올 것이 왔군 하고 자리를 피해 줌. 됴영 어깨 툭 치며 안 다치게 조심해, 하는 거에 됴영 머양 저게 먼데에 아 어디가아 하고붙잡지만 턔용 듣는 척도 안 하고 나가버림. 쟤현도 그냥 지나치려다 혹시 몰라 너도 좀 살살 해. 괜히 애 다치게 하지 말고 하는데 쟤현은 웃으면서 좀 다쳐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ㅎㅎ 하고 턔용 어깨 두드려주면서 잘 자라고 인사하고 보냄. 됴영 괜히 복잡한 일 만들기 싫어서 쟤현이 들어오기 전에 얼른 자기가 있는 곳 마지막 잠금장치까지 잠궈 버리지만 유리문 밖에서 쟤현 그게 뭐 문제냔 것처럼 카드키 살랑살랑 흔들어 보여주고 가볍게 열고 들어옴. 서로 마주보고 선 대치 상태로 잠시동안 아무 말도 오가지 않는데 먼저 입 연 건 쟤현. 고개 약간 비스듬히 하고 위아래로 대놓고 됴영 훑어보다가 “영상에서 봤던 거보다 좀 작은 느낌이네요.” 하면서 됴영 심기 건드림. 됴영도 물론 자기 전투 영상이 센터에서 어떻게 쓰인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딱히 반박할 힘도 없기도 하고 차라리 그거 보고 자기 무서워서 접근 안 했음 좋겠다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 그 영상을 보고도 이렇게 제 발로 찾아오는 놈이 있다니, 싶을듯. 그래도 치고박고 할 필욘 없어서 됴영 “아쉽게 됐네. 그래서, 여기까지 온 용건이 뭔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으면. 쟤현 그걸 몰라서 묻냐는 것처럼 피식 웃더니 “저 누군지 모르시는 건 아니죠?” 

몰라 내가 널 어떻게 알아
와, 센터에서 저 모르면 간첩인데. 하긴 격리되어 있었으니까 모를 만도 하겠네요.  

평범하게 말하는 건데 그게 이상하게 됴영 심기를 건드림. 뭔가 촉으로 그냥 불안한 느낌? 불안한 느낌은 틀리는 법이 없다고 쟤현 고개 양 옆으로 꺾으면서 뚝뚝 소리 내고 소매 단추 풀어서 몇 번 걷어올리며 몸 푸는 거에 됴영 뭔가 일이 복잡해질 거 같은 느낌을 받음. 

야 허튼짓 하지말고 가라?
여기 완벽하게 보호되는 곳이라고 들었어요. 아, 저보다 한 살 많던데 형이라고 해도 되죠?
안돼
아무튼, 형 폭주할 거 대비해서 완전 튼튼하게 지었대요. 

뭐 저런 게 다 있지? 하지말란 거 가볍게 다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하는 쟤현 황당하게 보고 있는데 쟤현은 씩 웃더니 제가 선빵 날릴까요? 하는 거. 날리긴 뭘 날려 웃긴 놈이네 여전히 심기 불편한 상태로 쟤현 째려보고만 있는데 갑자기 주변 공기 얼어붙으면서 숨쉬는데 입김 나와서 잠깐 당황한 됴영. 너 지금 뭐하냐? 어이없어 물었는데 별 변화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쟤현 여전히 미소 머금은 상태로  

형 속성이 불이라면서요. 다들 저랑 상반된다고 창과 방패의 싸움일 거래요. 뭣 모르고 하는 소리죠. 

됴영 뭔가 반박하려는데 갑자기 숨쉬기 답답해지면서 속이 얼어붙는 것 같은 기분에 저도 모르게 웅크리면서 주저앉는데 그거 가만히 내려다 보면서도 공격 거두지 않는 쟤현 

폐까지 얼어붙게 하면 되는데. 뭐.. 녹인다 하더라도 제 기능 잘 못 하거든요. 

숨 들이키는데 쟤현이 말하는 것처럼 폐까지 얼어붙는 기분이라 오랜만에 위기를 느낀 됴영. 

원래 고기도 한번 얼린 거 해동했다 다시 얼리면 안 되잖아요. 형도 알죠. 

허억대면서 숨 잘 못 쉬는데 설상가상으로 바닥까지 얼어붙어 추워 거의 웅크려 엎드린 상태에서 됴영은 반격 안 하면 쟨 진짜 이대로 나 얼려 죽일까 싶은 생각 했으면. 반격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텐데도 그냥 견디고 있는 거에 쟤현 웃음기 지우고 냉랭한 표정으로 됴영 보다가 손가락 까딱하니까 바닥에서 뚫고 나온 얼음이(좀 유치하지만..) 됴영 어깨부근까지 관통하는데 공기가 차갑게 얼어붙어 피까지도 제대로 못 흐르고 어깨 관통한 얼음기둥 타고 따라 흐르다 그대로 얼어붙을 정도. 

형, 제가 형을 죽일 수 있을까 못 죽일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식도에 콧구멍이고 다 얼어붙은 것처럼 호흡 곤란해져서 말도 못 하겠는데 계속 혼자 떠들면서 인정사정 없는 쟤현 때문에 됴영 참는 거 슬슬 한계에 도달함. 그런 됴영 다 안다는 것처럼 여전히 흔들림 없이 그 자리 지키고 서있는 쟤현은 공격 거두긴 커녕 손가락 한 번 더 까딱여서 다른쪽 어깨도 얼음기둥으로 관통시켜서 허공에 뜨도록 만들어서 됴영 이제 거의 울듯한 상태. 저 새끼 나랑 페어하고 싶단 새끼 맞아?ㅠㅠ 아픈 것도 아픈 건데 장기가 점점 얼어붙는 거 같은 느낌 들어서 이대론 안되겠다 싶은 됴영. 

형한테 중요한 건 제가 죽을까 안 죽을까 그거잖아요.
....
한번 해봐요.
....
내가 그렇게 쉽게 죽나 안 죽나. 

거기까지 말했는데도 됴영 반격 않는 거에 쟤현 다시 공격하는데 이번엔 됴영 심장을 겨냥하고 직감적으로 알아챈 됴영 이성 다 놓치고 살겠단 본능 하나만 남아서 순간 모든 힘 전부 개방 해버림. 폭발음과 함께 그 튼튼하게 지었다는 됴영 격리된 건물 자체를 날려버리고 땅이 흔들릴 정도에 격리소 주변 나무고 잔디고 죄다 불에 타버림. 오랫동안 억누르고 있던 힘 한번에 개방하니까 숨통 트이는 거 같아서 그 해방감 만끽하다가 퍼뜩 쟤현 생각나서 정신 차리는데 뜨겁게 열 오른 목덜미 갑자기 차가운 느낌 닿으면서 흥분으로 펄떡이던 심장이며 요란하게 들끓던 온 몸의 세포가 순식간에 평온하게 안정되는 느낌이 듦. 해방감 느끼느라 감고 있던 눈 뜨니까 코앞에 보이는 건 털끝하나 다친 흔적 없는 쟤현의 웃는 낯 

놀랬죠. 너무 멀쩡해서.
너... 어떻게 

놀랜 건 사실. 주변 완전 초토화 되어버렸는데 쟤현은 멀쩡한 수준이 아니라 아예 그 공격이 있는 곳에 없던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라. 

그래서, 이제 제 센티넬 해줄 맘 좀 생겼어요? 

됴영 쓸데없이 고집 부리는 타입은 아닌데다 지금껏 살면서 쟤현 같은 가이드가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무엇보다 제어 하기 힘든 폭주 상태를 한방에 잠재운 후 밀려드는 평온한 감각이 너무 좋아서 군말없이 제안 받아들임. 

그래, 하지 뭐. 니 센티넬. 

진짜 선방 날리니까 들어먹히네 신기해하면서도 제 공격 때문에 양 어깨에서 피 철철 흘리고 엉망인 곳 가만 보다가 “다짜고짜 옷 벗으라고 하면 여기 한 번 더 날릴 거죠?” 하고 물으니까 됴영 픽 웃으면서 여기만 날릴 것 같아? 반문. 오늘은 일단 오케이. 알았다면서 됴영에게 다가가 손 뻗어 제가 뚫어버린 어깨에 손 갖다 대기가 무섭게 욱씬대던 통증이 눈 녹듯 사라지면서 지혈도 됨. 신기한 표정으로 어깨 한 번 쟤현 한 번 보는 됴영의 시선에 어지간한 가이드 같이 겨우  능력 딸랑 한 개 가지고 형을 케어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하는 말에 됴영 좀 흥미로워 함. 

근데 형 가이딩 어떻게 하는지는 알아요?
아닝 몰라
그런 것도 안 가르쳐줘요?
애초에 나랑 맞는 가이드 자체가 없으니까. 그리고 가이드 같은 거 없은 게 낫기도 했고. 

여즉 남아있는 제 가이드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표정이 편치 못한 거 눈치챈 쟤현은 일부러 됴영 다른 쪽 어깨 꾹 눌러버림 갑자기 느껴지는 통증에 악 소리 내면서 쟤현 째려보는데 태연한 표정의 쟤현 다시 살살 눌러서 됴영 상처 케어해줌 

그건 걔들이 약한 거였으니까 이제 불필요한 생각하지마요.
무슨 말을..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게 있어요, 센티넬이 가이드보다 더 강해야 한다는 생각. 근데 그거 아니거든요. 나도 지키고 내가 아닌 사람도 케어해야하는데 당연히 가이드가 센티넬보다 강해야 가능한 거죠.
그래도 그 애들에 대해서-
너무 모질게 말하지 말아달라? 걔들이 약해서 형은 병기 취급 받으면서 갇혀 있었는데? 

생글생글 웃는 낯일 때는 몰랐는데 말 하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 다 너무 옳은 소리라 됴영은 그냥 뭐라 더 이상 반박도 않고 그렇다고 긍정 해주고 싶진 않아서 도끼눈으로 쟤현이 케어해주는 어깨 부분만 보고 있는데 다 됐다면서 머리 쓸어넘기던 쟤현, 

걔들이 제대로 된 강한 가이드들이었더라면 지금 저처럼 이렇게 있어야죠. 형보다 멀쩡한 모습으로. 

격리소 하나 날려먹고 센터 건물 다 흔들릴 정도로 요란법석 떨었으니 둘이 지지고 볶는다는 거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듯. 다들 그 김됴영을 가이드 한다고? 했는데 막상 둘이 페어 신청 서류 제출하러 왔는데 더 엉망인 됴영 보고 경악하는 사람들. 쟤현 쎄다 쎄다 했지만 저 됴영도 저리 만들다니 싶으면서 둘이 지내야할 숙소는 센터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진 곳으로 줌. 그 쎈 놈 둘이 행여나 싸움이라도 나면 다 죽은 목숨 되니깐. 일단 둘 다 각자 능력치만으로도 전 세계에서 몇 안되는 R99 (슈스엠 후유증..) 급의 센티넬/가이드니 서로 레벨 맞는지의 테스트는 건너뛸듯. 몰골 보니까 이미 한 차례 하고 온 듯 싶고. 그럼 이제 둘이 기억이나 감정 공유하면서 바이오리듬도 동기화 시키고 페어 전투/방어 훈련도 받으면서 하나가 되게끔 해야하는데 여기서 센터의 골치거리였음 좋겠다. 뻑하면 서로 답답해하면서 으르렁댔으면. 됴영이 원치 않게 죄다 날려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무거운 감정은 상상 이상으로 시커먼 것이어서 쟤현이 침투 하려고 하면 필사적으로 방어 하는 바람에 센터 기기 몇대 부숴 먹고 둘이 쓸데없는 입씨름 하다가 거의 쫓겨나다시피 훈련장으로 가면 거기서 더 대판 싸우는 거. 애초에 둘이 첨부터 누구 하나 죽어라고 덤비고 뭐 하나 날려버릴 정도로 공격하고 하면서 탐색전을 했는데 페어 된다 해도 별반 다를 건 없을 듯. 쟤현은 가이드 한다고 하는데 옆에서 멋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공격하는 걸로 보이고 됴영은 빈정대면서 그 공격 같은 가이드 두배로 걷어차면서 아니 뭐 가이드를 하신다면서요~ 아직 가이드 할 줄 모르시는 구나~~? 하고 빈정대면 쟤현은 지금 저 인간이 지 힘 너무 쎄서 이렇게 공격처럼 케어해야 간신히 받쳐주는데 뭘 모르는 건 본인 아닌가 하고 빡쳐하는 바람에 둘이 훈련만 시작했다 하면 불바다와 눈보라가 공존하면서 난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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