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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 형은 너무 예뻐

PeaBit 2022. 5. 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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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03.

 

오랜만에 누너예 들으니까 됴영이 보고 첫눈에 반한 쟤현이로 재도 보고 싶다. 공띵형이랑 같은 연영과 후배 쟤현이 둘이 술 마시고 있는데 동생 잠깐 뭣 좀 받으러 온대서 그러라 했던 게 둘이 처음 마주치는 거. 둘 다 술 좀 많이 마셔서 술 기운 올라와있믄데 됴영은 그냥 볼일 있는 거라 꽐라든 말든 별 신경 안 쓰고 형! 하고 들이닥치고 옆에서 와아 하고 헤롱헤롱 하고 있는 쟤현 보더니 어 안녕 하고 마는 정도. 엄마가 형 니 술 좀 작작 마시랬잔나 하는 잔소리 몇 마디 하면서 나가려는데 와 형 너무 예뻐여 하고 갑자기 플러팅 거는 연하남. 당황하기는커녕 한 3초 그 얼굴 빤히 보더니 공띵형 보고 으그 형 술 마니 마셧냐?! 애 꽐라 다 됏네! 얼른 보내고 집에 와! 야 너두 적당히 마셔라 하는 핀잔 주고는 먼저 훽하니 술집 나가버려.,, 새침하게 먼저 나가버리는 뒷모습 멍하니 보던 쟤현 형 저 형 동생분 번호 좀 주면 안되나여 같은 소리 해가지고 애 진짜 취햇네 그러고 막잔 하고 집 가자 하고 헤어지겠지. 근데 쟤현 그다지 심하게 취한 것도 아니고 해서 자꾸 담날부터 됴영 생각나. 한번 더 보고 싶어가지고. 혹시나 싶어서 주변에 혹시.. 공띵형 동생 알아..? 물어보는데 이미 모를 리 없다 다들 안다. 실음과 김됴영? 해서 같은 학굔가!! 했는데 학교 휴학 했다고 구구절절 알려주는 거에 물어물어 김됴영이랑 인연 있는 실음과 친구까지 알아내게 됨. 나 그 형이랑 꼭 친해져야 하는데 자리 좀 마련해주라 술도 밥도 내가 살게 답지 않게 애걸복걸 하는 쟤현 때매 그게 뭐 어려운 일이냐 싶어 자리 마련하고 둘이 두번째 만남. 어 너 그때 우리 형이랑 술 마시던 꽐라넹 짓궂게 아는 척 해오는 됴영 때매 좀 머쓱하지만 기억하고 있단 사실이 중요하지 싶어서 

아 그때 많이 안 취했는데ㅎㅎ
야 뻥치지마 너 나한테 다짜고짜 이쁘다매
맞아요 형 너무 예뻐요. 그래서 오늘 자리 만들었잔아요 

맨정신으로도 저런 소리 하니까 어라 싶은 거지 진짜였냐 하곸ㅋㅋㅋㅋ 근데 뭐 욕을 한 것도 아니고 예쁘다는 거 기분 좋기도 하고 사실 내가 어디서 좀 빠지는 얼굴은 아니지 항항 상태 되면서 그냥 기분 좋게 첨엔 셋이 술 마시다가 약속있다고 중간에 쟤현 칭구 먼저 빠지고 둘이 남았는데 생각보다 주량도 비슷하고 대화할 때 리액션 해주는 쟤현이랑 노는 것도 재밌고 그래서 2차까지 감. 노는데 정신 팔려서 쟤현이 제 바짝 옆에 붙어앉은지도 모르고 있다가 옆에서 그윽한 눈빛으로 찐득하게 혀엉 하는거에 아차 싶은 또잉 

형.. 손 잡아도 돼요?
갑자기 손은 왜...
안되면 팔짱 껴도 돼요?
어..?
그것두 안되면 한번만 안아봐도 돼요?

순차적으로 단계 올라가는 거 알아채고 됴영 손 냅다 내밀어 안냐 갠찬아 손 잡자 손! 하는거에 씩 웃으면서 됴영 손 잡고 술 마시는 요상하고 불편한 두 사람,, 손 잡고 술 마시겠다고 오른손 내놔버려서 왼손으로 술잔만 들고 있는데 젓가락질을 못하니 안주를 못 먹어,, 그 모습 물끄러미 보고 있던 우리 눈치빠른 됴영 모를 리가 없어서 거참 애 좀 봐라,, 하고 못 이기는 척 안주 입 앞에 갖다 주니까 쟤현 실실 웃으면서 냉큼 받아먹음. 

형이 주니깐 더 맛있어요ㅎㅎ 

잘 생긴 애가 애교살 뿅 오른 눈웃음으로 그런 말 하는데 솔직히 누가 싫어해,, 됴영 연애경험이라곤 고딩 때 고백 받고 3주 정도 잠깐 사귄거 대학 신입생 시절에 한 학기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전부지만 딱히 성정체성 이런 거 심각하게 생각 않는 타입이면 좋겠다. 좋으면 그럴 수도 있지 뭐 정도? 그치만 이럴 경우 자기 자신의 일이 아니니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거고 자기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일 거라는 건 딱히 생각해본 적 없는 타입. 그래서 쟤현이 그렇게 플러팅 하니까 귀엽긴 한데 기분이 묘하긴 하면서 아리까리 하겠지 이거 지금 진심인가..? 하긴 진심 아니면 이렇게 손 잡고 이러겠어.. 그러는데 앞에 놓인 잘 생긴 얼굴은 내내 방글방글 웃고 있어서 됴영 괜히 좀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야아 그만봐라아 하고 은근슬쩍 빼는데 쟤현 이제 아예 술은 뒷전인 것처럼 턱까지 괴고 

형 근데 오해 안 했으면 좋겠는데 저 아무한테나 예쁘다 막 안 그러거든요. 근데 형은 진짜 예뻐요.
아 난 너 금사빠인줄
저 눈이 좀 많이 높거든요 

연하의 플러팅 멘트에 교묘히 섞인 나 잘났소 하는 멘트 공감은 가는데 너무 덥다 더워. 됴영 괜히 할 말도 없고 기분은 나쁘지 않고 그래서 앞에 있는 술잔만 비우는데 쟤현이 잠깐 손 바꿔서 더 불편하게 왼손으로 됴영 손 잡고 오른손으로 젓가락질 해가지고 됴영 안주 굳이 챙겨 먹여주고는 잔은 반만 채워준다.  

천천히 마셔요
왜애
취하면 빨리 헤어져야 하잖아요 

됴영 원래 그런 스타일 아닌데 그 단 둘이 있는 술자리의 묘한 분위기라고 해야하나,, 더군다나 앞에 앉아있는 기똥차게 잘 생긴 애는 자기 보고 계속 예쁘다고 하니깐 그 묘한 분위기에 취할 듯. 친구들이랑 있을 땐 영락없는 철딱서니 20대 초반 남자애들 같이 왁왁대고 이쁜 척 애교 이런 거랑 거리 멀고 쉴 새 없이 말도 많고 사소한 거에 목숨걸고 까르르 신나는 성격인데 앞에서 작정하고 작업치는 애 눈빛 마주하고 있으려니까 뭔가.. 뭔가 못 그러겠음. 괜히 시선도 좀 피하게 되는 거고.. 말도 좀 덜 하게 되는거고.. 뭔가 알게 모르게 부끄럽기도 하고 좀 긴장한 토끼같아져서 자기 그런 모습이 생소하고 그러는데 쟤현도 눈치채겠지 저번에 봤을 때는 긴장하고 그런 거 없었는데 지금 너무 긴장해가지고 쪼그라들어있는거 보이니까 막 더 귀여워보여. 그냥 장난치고 투닥거리고 그러는 친한 형동생 보다 이편이 낫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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