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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 And July 듣다가

PeaBit 2022. 5. 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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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5.

 

그냥 오래오래 우정인 줄 알았는데 천천히 썸으로 바뀌는 그런 재도 보규 싶다. 헤2즈 and July 내가 호모 버튼 눌리는 노래인데 오랜만에 듣다가 또 그런 게 보고 싶어짐..

한 중학생쯤부터 한살 터울 근데 같은 학교는 아니고 동네는 같고. 우연히 오다가다 잠깐 다닌 학원에서 만났다든가 하는 가벼운 우연을 계기로 친해진 사이면 좋겠음. 그냥 가끔 수업 땡땡이 치고 시간 보내고 그러고 지내면서 자란 사이. 과거에 어디 학교 누구 좋아했다 누구한테 고백했다 차였다 심지어 엄마한테 야한잡지 언제 들켰다 이런 사소한 거까지 다 알고 서로 친구의 친구들 다 몽땅 모이면 하나씩 질세라 서로 약점 까발리면서 둘만 남는 것 없는 정도로 친밀한 사이면 좋겠음. 그러다보니까 서로 너무 가깝고 편하고 그래서 남자 둘이서 뭘 자주 하는 그런 사이. 약속 안 잡아도 서로 좋아하는 영화 장르 알아서 언제 보러갈래? 할 정도고 남자 둘이서 유엠에프니 서재페니 잘만 다니고.

그러다 먼저 우정에서 감정 바뀌는 거 깨닫는 건 김도였음 좋겠다. 노래 가사처럼 갑자기 어느날부터 정군 목소리가 너무 달게 느껴지고 눈빛이 괜히 짜릿하게 느껴지고. 그런 생각 들때마다 나 미쳤나? 더위 먹었나? 하는 생각 들어서 갑자기 자기 뺨 내리치질 않나 이상 행동 보일듯.. 지고지순하게 시작된 짝사랑이면 차라리 구구절절 애절하기라도 할텐데 부랄칭구 다름없이 지낸 얘를 내가 갑자기 좋아한다고?? 하니까 환장하겠는 노릇. 세상 모든 사람들이 정군보고 왕자라고 하고 잘 생겼니 N대 킹카니 해댈 때마다 그거 보고 맨날 콧방귀 끼고 속으로 그래그래 딸기포키 과자에 목숨거는 왕자님이시지ㅎㅎ 승부욕 쩔어서 여덟살 조카랑 세발 자전거 시합으로 목숨걸고ㅎㅎ 하면서 혼자 왕자 취급 안 하고 이 세상에서 정쟤현 유일하게 연애 대상으로 안 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본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훼까닥해버린 자신에게 미칠 것 같음.. 요즘 연애를 너무 안 했나? 하는 것부터 갑자기 어쩌다 저 유치뽕짝 고집불통 정군이 왕자로 보이게 된거지 하루에 몇 번씩 고민하게 됨. 해답은 없고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쟤랑 오래 붙어있었던 거 같다, 여기에 도달해서 거리 좀 두려고 하는데 햅 하면 틱 해주는 찰떡궁합 정군 밖에 없어서 거리 두는 것도 맘대로 안 되니까 더 미치겠는데 일단.. 일단 맛집은 정군이랑 가야해 다들 그만큼 먹어주질 않아서. 일단... 핫플레이스 카페도 정군이랑 가야해 다들 쟤만큼 사진 찍고 찍혀주지 않아서.. 일단.. 영화도 정군이랑 봐야해 다들 극장에서 팝콘이랑 나초랑 와장창 먹어주질 않거든.. 일단.. 이러고 생각하다보니까 더 짜증나면서 갑자기 빡침. 보조개 빡 들어간 미소 지으면서 스냅백 거꾸로 쓰고 혼자 또 왠지 잔잔하게 신나서 그루브 타면서 김군 집인데 자기 집처럼 등장하는 거에 엄마는 아들래미 속도 모르고 오늘도 쟤현이는 잘 생겼네 어쩌네 하는 거 침대에 아빠다리 하고 앉아서 얼씨구 하고 보고 있으려니까 그 반질반질 잘도 생긴 얼굴이 괜히 얄미워보임. 따지자면 정군은 잘못 없는데 그냥 자기가 어쩌다 홀딱 넘어갔나 억울해!! 도끼눈 뜨고 인사도 없이 팔짱 끼고 정군 노려보고 있는데 위기감 1도 안 느껴져서 정군은 뭐 먹으러 갈지 고민중이야? 같은 거나 묻고 있으려니까 더 빡침. 왜지? 왜 멀쩡히 친한 형동생-존나 형취급도 안해주지만-으로 지내다가 왜 갑자기 뭐에 홀렸지? 하는 생각 또 드는데 오늘따라 스냅백 거꾸로 쓴 것도 괜히 얄미워보인다.

 

넌 머리숱이 많아서 스냅백이 고생한다니까?

아 오늘 머리 안감아서 ㅎㅎ

....

 

존나 깨는 소리 들었는데도 0.1초만에 쟨 머리를 안 감아도 잘 생겼냐 하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 에잇시발! 하고 또 자기 뺨 내려치려는데 요근래 동네형 이상한거 정군도 이미 파악하고 있어서 잽싸게 손목 붙잡으면 김군 갑작스런 스킨십에 심장 벌렁벌렁...

 

뭐.. 뭐야..?

형 너 요즘 이상한 버릇 생겼다? 하지마 제일 봐줄만한 얼굴 다친다.

너.. 너가 뭔 상관...

 

맘같아선 앙칼지게 받아치고 싶은데 나름 걱정스런 시선으로 그런 말 해주는 거에 기분 너무 달달해서 목소리가 자꾸 기어들어가고 기어들어가면서 부끄러워하는 본인 모습에 또 짜증나는데 손목 좀 잡혔다고 심장은 벌렁벌렁대고. 아 왜 정쟤현이야ㅡㅡ 했다가 코 앞에 번듯하게 잘생긴 얼굴로 눈썹 찡긋하면서 갈까? 하는 거 보면 그래 정쟤현 정도니까 내가 이렇게 홀딱 넘어가지... 하다가 또 억울해지는 김군... 근데 집에 가라고 돌려보내지는 못해.. 정군이랑 왕돈까스 먹으러 가야해서... 제일 김군 빡치는건 그거지. 자기 나름대로 지금 짝사랑하는 거 같은데 정군이랑 너무 하루죙ㅇㅇㅇ일 신나게 놀고 소주까지 한잔 들이키고 집에 와서 누우면 이시발.... 하면서 갑자기 현타오는 거. 이도 저도 못해. 친구로 지내고 싶은데 이미 제 마음은 정군을 친구로 안 보고 있어서. 그래서 뭐 어쩌라고. 고백이라도 해?? 자문자답하느라 꼭두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있는데 너무 친하니까 김군이 새벽에 잠을 자든 말든 할말 있거나 웹 돌아다니다 웃긴 거 있으면 정군은 대뜸 톡으로 보내놓고 한단 말임. 불 꺼진 천장 보면서 자기가 정군한테 고백하는 시뮬레이션 돌려보고 아잇시발 이건 아니다 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하는데 갑자기 새벽 세시에 톡 울려서 뭐야? 하고 보는데 정군인거 보고 후다닥 들어갔는데 개쓸데없는 웃긴 짤 같은거나 보내놓고 해서 차게 식는 마음.. 그러다 1 없어진 거 보고 정군이 뭐야 형 너 안 자고 뭐하냐 하다가 개쓸데없는 대화로 한시간 톡 주고받다가 아 이제 잔다고 하고 정군 먼저 잠들고 고요해진 톡방 보다가 갑자기 새벽감성 취해서 심란해짐. 아 왜 정군 좋아하게 된 거지? 고백하면 이렇게 제일 친한 친구로 곁에 못있잖아.. 걔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떨어진다고 생각할거 아냐 싶어서. 고백은 또 뭐라고 해 야쟤현나나너좋아한 윽 잠이나 자자 하고 심란한 맘 뒤로 하고 자고 다음날 아침 또 무한반복... 새벽까지 쓸데없고 답도 없는 고민하다가 잠 설쳤는데 기운 차게 또 지네 집처럼 등장한 고민의 원인 제공자보니까 짱나는데 또 제일 신나게 놀고 또 현타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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